어제 모두들 즐거운 번개 하셨는지요? 날 새고 출근하였는지라 몸이 천근만근 무겁지만, 어제의 경험을 글로서 남겨보렵니다. 대략 8시쯤 집에서 나왔습니다. 어디로 갈지 방향을 잡지 못한 터라, 나오면서 김일순샘에게 전화해봤습니다. 받질 않으셨습니다. 음.. 오늘 번개는 나홀로... 춘천으로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이참에 괜찮은 관측지 하나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혼자 나섰습니다. 
1.계방산(유명한 관측지이나 남쪽에 용평, 서쪽에 휘팍이 있으므로 겨울엔 낭패일듯.) 
2.삼양목장(밤6시 이후로 입장불허. 숙박필수이므로 포기함)
3.정선임계면(김일순샘이 추천한 곳, 사전답사 꼭 필요)
4.경북봉화군 청옥산휴양림(왠지, 어둡고 조용할 것 같아서.. 삼척에도 청옥산이 있음)  
중에서 4번으로 대략 맘을 정하고 악셀을 밟았죠. 경북 봉화군은 참 멀었습니다.
남원주ic-풍기ic-영주-봉화 까지 1시간 넘게 달렸는데 
봉화시내에서부터 다시 한시간 이상을 더 달려서 도착할 수 있었던 거리였습니다.
봉화군 읍내에서 택시기사님께 여쭤본 후 갔는데 내심 기대를 많이 걸었습니다.
'차들이 거의 안다닌다. 가로등 한개도 없다. 조용하고 아주 깜깜하다 ..'
많은 기대를 안고 달려간 그 곳은 정말 꼬불꼬불한 산길에 칠흑같은 어둠이 반기고 있었으나
관측에 적합한 장소는 ..... 한 곳도.. 없었습니다. 임도로 통하는 입구는 철저하게 막아놓았더군요. 휴양림 주차장도 혹시나해서 내려가봤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갑자기 암담한 이기분..  에라 모르겠다. 정선군으로 가보자. 김일순샘이 말씀하신곳을
찾아가보자. 국립종자관리소? 일단 114로 전화걸어봤습니다. 친절한 안내원의 대답, 그런곳은 없답니다.어라? 이거 점점 일이 꼬이네.. 경북봉화군-태백-사북-고한 지나서 정선군
북면쯤에 도달했습니다. 사북고한에 위치한 강원랜드의 광해도 정선군 북면쯤에 이르자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국립종자관리소는 정선군에는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냥 임계면의 어느 산속 도로에서 관측을 하는것으로 최종적으로 맘을 굳히고 이정표를 따라 지도를 따라 찾아갔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의 어느 한적한 산 속 도로 (새벽3시까지 차 4대 지나감) 남쪽이 훤하게 트이고 북쪽은 산으로 막힌 곳에서 차를 세우고 관측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동쪽 삼척,동해방향으로 아주희미한 광해가 조금 있고 남쪽 봉화군방향으로 아주아주아주 희미한 광해가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촬영은 불가능했습니다. 가끔씩 오는 차 한대의 헤드라이트때문에 장시간 노출은 무모한 모험입니다. 새 리튬전지를 끼운 레이저콜리메이터는 이번에는 아주 오랫동안 선명한 빛을 내주었습니다. 한 30분쯤 걸렸을까요? 정밀도에서 약 90퍼센트이상이라고 생각되는 정도로 광축정렬을 마치고 본격적인 관측에 들어갔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새벽1시 무렵...  남천에 전갈,궁수,뱀,방패, 그리고 목동자리의 성운성단들을 죄다 훑었습니다. 여름철에는 역시 구상성단이 볼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13보다는 M4나 M3 등이 더 좋더군요. 석호성운은 선명한 성운끼를 확인할수있엇는데 삼렬성운은 성운기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오메가 성운은 숫자2를 갈껴쓴 것처럼 매우 진하고 선명했는데 독수리 성운은 역시 성운기를 눈으로 느끼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철원에서는 광해때문에 남천의 대상들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곳의 남천은 철원의 북천만큼 깜깜했기에 대상찾기가 매우 수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수리와 삼열성운의 성운기를 느끼기가 어려웠다는 사실은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xw 10미리, 20미리, XL40미리 중에서 주로 XW20미리로 관측했는데 중심부 성상은 훌륭했으나 주변부는 (제가 광축이 좀 틀어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별상이 약간 찌그러져보였습니다. 10미리로 목성을 125배로 관측했는데 희미하게나마 대적반의 흔적이 보이는 듯 하였습니다. 4대위성은 사이좋게 양쪽에 2개씩 위치하더군요. 잠깐 들여다보는 사이, 인공위성인지 별똥별인지 모를 밝은 물체가 2개나 쓕~ 하고 지나갔습니다. XW와 XL을 써보니 이제 앞으로 GS-플뢰슬은 못 쓰겠습니다. 성능의 차이는 정말 확.연. 했습니다. 
서천와 동천의 대상들 몇개 더 확인하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50분. 달이 서서히 올라옵니다. 뒷정리하고 출발했지요. 오면서도 괜찮은 관측지 없을까 주위를 둘러보면서 왔습니다.
화암동굴-정선임계면4거리-정선군동면-진부-진부ic 관측지물색해보느라 하도 해찰을 많이 해서 진부ic 도착했을때는 아침6시였습니다. 좀 과속을 했습니다. 남원주까지 한시간 걸리더군요. 씻지도 못하고 양말 한개 갈아신고 출근해서, 오늘 어린이날 운동회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이들 보내고 교실에서 엎드려 2시간정도 침흘리며 잤습니다. 달콤하고 달콤한 잠이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오늘밤도 날씨가 좋을 것 같다는 기상대 예보가 보입니다. 오늘밤도 망설여집니다. (남원주-영주-봉화-태백-정선-평창-진부-남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