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ub Promotion

관측회를 놓치지 않으려 며칠 전 부터 꼽고 있다가 6시쯤 출발하기로 했다. 날이 길어지니 너무 일찍 가봐야 그렇고 잠시 시간 나니 컴퓨터 작업이나 하자고 매달리다 보니 시간은 훌쩍 7시를 넘기고 밖은 이미 어둑어둑하다. 출발전에 위성 사진 보니 오락가락 구름이 일 듯 하던데 운전하면서 힐끗 하늘을 보니 출발과는 달리 여기 저기 별이 보인다.

 

8시 조금 넘어 산장에 다달았다. 혹시 관측에 방해가 될까하여 헤드라이트를 끄고 올라가니 자동차들이 보이고 커다란 돔소니언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낯익은 회원들의 모습들도.

자동차 문을 열고 나서니 공기가 다르다. 바람막이 점퍼를 챙겨 내리니 서늘함이 온 몸을 감싼다. 역시 산은 산이다. 반가운 얼굴들 보고 인사를 나눈다. 이상원선생님, 고창균 선생님, 김이규 선생님, 윤재룡 선생님과 함께 온 학생, 그리고 회장, 총무님, 신범영 선생님.

하늘은 보니 별은 빛나고 반달은 더욱 환하다. 어차피 예보대로라면 이정도도 훌륭하다. 목성을 겨눈 이상원 선생님의 돕소니언 접안부에 눈을 대니 쨍한 목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자자리를 중심으로 달과 목성이 같이 어우러져 있다. 김이규 선생님의 반사망원경은 다카하시 가대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경통은 겐코사의 제품이라 한다. 그런대로 볼 만하다. 윤재룡 선생님의 광축 정력 작업후엔 헐씬 상이 좋아졌다. 총무님의 돕소니언도 보았는데 초점이 잘 맞지 않아 광축이 틀어졌음을 알 수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주경을 조정하는 나사를 하나 분실한 상태라고 한다.

 

저쪽에서 테이블이 차려지고 무언가 준비를 하는 듯 하더니 이내 벌건 불길이 솟는다. 이런 날이야 간단한 안주 곁들여 알코올 한잔하기 딱 좋은 날이지. 날씨는 밝고 예보는 희망적이지 않고 오랜 만에 만났으니 이런 저런 나눌 이야기도 많은테니.

 

테이블 주변에 자리를 마련하고 빙 둘러 서니 총무님이 준비해온 신상의 숯불버너와 불판, 삼겸살, 채소, 장, 술등이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우리들을 맞는다. 첫 번째 이야기 거리는 단연 기능 좋은 숯불 버너였다. 디자인도 세련되고 이동성 좋고 높낮이 조정이 가능하여 적절한 화력을 취할 수 있는 운용의 편리성이 은근한 부러움을 샀다. 예전에 몇 번 해본 놀음이지만 총무님이야 지금 한 창 좋을 때이지. 이 나이되면 텐트지고 나서는 남자 따라 나설 부인이나 애들도 없고 야생에 묻혀 풀내음 맡기보다는 별 여러개 붙은 그럴듯한 호텔 잡아 아늑한 침대와 깨끗한 욕실 찾는 게으름에 익숙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젊음이 부러운 거지.

한 참 정신놓고 삼겹살 주워 넣다 보니 슬슬 배도 차고 서면 앉고 싶은 게 인간 본성이라 마련해준 의자에 못이기는 채 슬그머니 엉덩이를 붙이고 등을 뒤로 젖혔다.

총무님은 간식을 준비하지 못한 불찰로 부리나케 삼겹살을 준비해 왔다는데 다분히 의도적인 냄새가 나니 회원들 이구동성으로 이런 정성이면 앞으로 9년은 더 총무해서 10년을 하게 해야 한다고 압력을 넣었다. 그럼에도 총무님은 이왕이면 생고기 삽겹살을 준배해야 했는데 그게 끝내 아쉽다고 우기시는 바람에 그럼 총무 20년으로 합의를 보았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칠레 원정 관측이야기로 화제가 옮겨졌는데 귀동냥으로 들어보니 올여름에 신범영선생님, 최훈옥군, 장주수사장님, 김호섭관장님께서 칠레로 관측 여행을 떠나시기로 하셨다는 내용이었다. 추진 과정에 이러저러 해프닝들이 없을 수가 없었을 테니 우여곡절 끝에 시간내기, 비행기 표 구하기 등등 그런 일들이다. 어쨌거나 올 여름을 기대해 볼일이다. 원님 덕에 나팔분다고 고생하시는 회원들 덕에 내 눈은 호사하게 생겼다.

 

서늘한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방안으로 들어서니 따듯한 기운이 일시에 몰려들어 온몸을 해동시킨다. 따근따끈한 바닥에 몸을 누이면서도 이런 초여름에 방바닥을 달구는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윤재룡 선생님과 예쁜 학생이 타준 고급 커피 대접받고 뒤이어 회장님은 옥중화 보러 들어오시고 고창균 선생님은 저 위쪽에 이부자리 준비해 휴식 모드로 들어가셨다. 별만세 관측지에 대한 고민거리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그간의 진행된 이야기를 회장님으로부터 들어도 보고 여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오늘 저녁 여기서 하루 지내고 가면 좋은데 내일 배드민턴 체육관 문을 열어달라는 부탁이 있는지라 11시는 되어서 집으로 돌아와야 했기에 슬슬 준비 차 밖으로 나오니 이상원 선생님, 김이규선생님, 윤재룡 선생님, 그리고 어느새 회장님도 가세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동두천 어수회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어수회에서 사업의 일환으로 별보기 운영을 하기로 하고 시에 지원을 받아 이미 망원경을 확보하고 운영 준비에 들어갔다는 그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알려지겠지만 여기에 부분적으로 우리 회원들의 활동이 필요할 것 이라는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출발할 시간이다. 인사 나누고 신범영 선생님 찾으니 관측소에서 소형 망원경 세팅작업에 열중이시다. 다음을 기약하고 되돌아왔다. 하늘은 이미 구름으로 가득 덮히고 간간히 틈새로 반달이 얼굴을 내밀곤 했다. 이미 서쪽으로 많이 기운채.

 

 

 

  • profile
    담달에도 야식은 이렇게 할까요?
제목 날짜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드립니다. (4)   2016.08.11
구 별만세 홈페이지 (2)   2016.07.01
24회 천체사진 공모전!! 회장님이 대상!! 축하합니다. (8)   2016.06.28
돕소니언 16인치, 22인치 소개는 자작/관측기에   2016.06.12
6월 행사사진 올렸습니다.   2016.06.12
안녕하세요 인사 드립니다 (3)   2016.05.19
별만세 5월 관측회 후기 (1)   2016.05.16
화수중학교 행사 잘 다녀왔습니다. (4)   2016.04.15
[2016] 거창 메시에 마라톤 (거창 월성 우주창의과학관)   2016.02.18
초소형 회전 달리 ㄷ ㄷ ㄷ (1)   2016.02.14
지리산의 겨울 별바라기 (3)   2016.01.17
묻고 답하기에 질문 하나 올렸어요.   2015.12.14
ISS 로 지구를 보자 (6)   2015.11.23
밤하늘의 별 이야기 - 김호섭 지음 (2)   2015.11.23
횐 가입 (4)   2015.11.16
Dulce pontes- Your Love (1)   2015.11.10
스킨 (4)   2015.11.10
말라버린 잎 (1)   2015.11.10
장노출 오리온자리 -링크 유 (3)   2015.11.10
관측회? (1)   2015.11.08

BYULMANSE | 회장 : 김 명 호 | 부회장 : 윤 재 룡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1131번지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